고객의 소리
- 작성자 박**
- 작성일20230404
- 조회수299
- 담당부서경영정보화팀
안녕하세요? 송파구에서 2016년부터 쭉 7년간 거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 송파구에 왔을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공간이 올림픽 공원인데요,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책 또는 운동을하며 자연으로부터의 에너지를 얻어가고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어디서보다도 행복하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고양이, 토끼, 청설모, 새 등 동물들을 보며 내심 기뻐했었습니다. 오늘 오전, 약 2주만에 올림픽 공원에 운동하러 갔다가 마음 한켠이 불편해지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내가 알던 올림픽 공원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자연, 나무, 새, 동물, 꽃 등 모두가 공존하고 공생하며 서로가 서로로부터 치유받고 위안을 얻는 그런 공간이 아니었던가요. 약 7년동안 한번도 길고양이들의 안식처에 대해 철거해달라는 문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약 7년간 올림픽공원 내 점점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하나의 유기체로 잘 공존하는 것을 보며 우리도 그 어느 선진 국가 부럽지 않게 환경, 동물에 대한 시민의식이 자리잡혀 나가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마주한 현수막 문구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현수막들, 이 상황은 모른채 따스한 햇살을 쬐고 있는, 나보다도 훨씬 먼저 이 곳 올림픽공원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던 고양이들, 마음이 너무 아프던데요. 정말 올림픽 공원이 "사람"만의 것이던가요? 사람이 원하는대로 길을 닦고 산책로를 만들고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그 세월동안 아무 힘도 못쓰고 숨죽이며 살아가던 동물에게 먹을 거리와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행위가 정말 "해서는 안될" 행동일까요? 올림픽 공원 홈페이지 대표 메뉴 내 "생태공간" > "생태공원소개"를 클릭하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꿈꾸다라는 대표 문구와 함께 올림픽 공원이 추구하는 가치가 나와있습니다. 오늘 제가 올림픽공원에서 마주한 현수막은 오랫동안 올림픽 공원이 고수하고 지켜오던 그 가치와는 정말 상반되는 문구였습니다. 올림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친구들은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전달한다고 쓰여있습니다. 저희보다도 먼저 살았던 올림픽공원 내 다른 동물들을 포함하여 고양이들은 자연의 친구가 아닌가요? 다르게 생각하면 그 친구들이 올림픽공원의 거주자이고, 사람이 종종 방문하는 임시 방문자가 아닐까요? 그동안 설치되었던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불법이었다면 공식으로 설치하고 관리될 수 있도록 건의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그 어느 공원보다 규모로도 명성으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찾고 사랑하는 공원으로써 동물 인권과 보호에 오히려 앞장서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선입견을 변화시킬 수 있게 노력해주세요. 무분별한 급식소 설치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것이 완벽하지 않았다면 보완하고 개선하여 사람, 동물, 자연이 모두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찾아나가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